E.H 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
ldhcupi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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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5 11:33
도서명 : '역사란 무엇인가'
출시 시기 : 2001.03.31
제조 회사 : 까치글방
정가 : 9,000원
페이지 : 276
학창시절 국사 첫 수업시간에 항상 들어온 카아의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는 대화다.' 라는 문구. 역사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가장 적합한 답변이 아닐까 한다. 과거의 일이라는 객관적 사실에 대화라는 주관적인 해석은 역사가의 역사에 대한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보는 신문의 경우 주관적인 입장이 들어가서는 안 되고, 주관적인 입장이 들어가 있더라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봐 사실만을 판별해야 하는 일은 중요하고, 또 훈련되어 왔다. 하지만 역사의 경우 우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고, 역사를 해석한 역사가에 따라 우리 또한 그런 시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역사가 역시 사람으로 사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있고 그것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역사가가 현재의 상황에 맞게 사실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점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가의 몫인 역사에 대한 해석은 중요한 것이고 이에 맞게 역사가는 더욱더 역사에 대한 해석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특히 역사의 모든 부분이 진보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의 생각이 궁금해 5장 진보로서의 역사 부분에 더 흥미를 갖고 읽었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 당쟁이나 여러 자리싸움 등의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역사조차도 우리나라가 후에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카아 역시 '역사는 그 본질상 변화이며, 운동이며, 혹은 -만일 여러분이 낡은 투의 단어에 트집을 잡지 않는다면- 진보이다.'라며, 진보의 시기뿐만 아니라 퇴보의 시기도 분명히 존재하며 진보에 대한 신념은 자동적이거나 필연적인 과정에 대한 신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의 부단한 발전에 대한 신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에 시민들에게 안중근 의사에 대해 묻자 잘 모른다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윤봉길 의사로 오해해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 사람을 고치는 의사선생님이다 라는 등의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아이돌 정보는 다 꿰고 있어도 한국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우시다 순국하신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의 역사수준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는 그저 시대에 따라 흘러가는 사건들이라는 사실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발전하게 될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더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