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적들에 맞서 리처드 클라크 지음, 황해선 옮김, 휴먼앤북스 이 책은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의 안보 정책 및 대테러 업무를 담당해 온 리처드 클라크의 회고록이다. 구 소련이 붕괴된 지금, 지구 상에서 유일한 강대국으로 인정받는 미국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작전을 펼치던 핵심에 있던 사람이 그 속살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책 제목은 "미국에 대항하는 모든 적들에" 맞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미국은 강대국이다. 현재는 "초강대국"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구 소련이 붕괴된 1990년 이후 미국을 향해 테러가 일어났다. 그 이전에는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가 없었는데 각종 건물 폭파 사건 등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국의 진정한 저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미국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행정적인 면 이외에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를 비교하면서 정치적인 면까지 보여주고 있어 미국의 현재를 잘 살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왜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싫어하고 테러리스트가 미국을 공격하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다. 그저 "미국이 강대국이기 때문에 싫어한다"고 생각하며 "미국의 안전"을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간 미국이 취해왔던 안 좋은 면들에 대해서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해 버리고 자신이 하고픈 말만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로 물러나게 된 것에 앙심을 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