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실패열전 2
홍희범 지음, 호비스트
가십거리로 읽을 만한 책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볍지는 않다. 원래 이 책은 플래툰이라는 월간 잡지에 연재된 글들을 모은 책으로, 1편이 반응이 좋아 2편을 냈다고 한다. 종이 재질이나 전체 판형 구성이 약간 매니악한데, 내용은 가볍게 잡았다가 진중하게 봐야할 것들이었다.
이 책에서, 한국의 실패사례로 "국민방위군 사건"을 들었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어설프게 권력에 기생하여 단물 빨아 먹는 것까지는 그래도 그럴 수 있는데, 아까운 인명까지도 죽게한 희대의 실패사례다. 그때의 위정자들이 지금과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실패는 할 수 있다. 어떻게 실패했고 또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가 무척 중요하다. 무기 개발, 전략 전술, 전투, 전쟁 등 모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패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십거리로만 읽기에는 저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무게감이 담겨 있다.
또 한편으로는, 타 국 사례는 뭔가를 개발하거나 진행하다가 실패한 사례가 많은데, 우리는 겨우 "사람"과 "부패" 문제로 실패 사례 등극했다니 슬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