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선물(Ancient Secret of the Fountain of Youth)
피터 켈더 지음, 홍신자 옮김, 파라북스
무협지에는 "무림 비급"이 있다. 그 책을 보고 익히면 순식간에 무공이 상승하여 그 전까지 이기지도 못했던 원수를 한 순간에 때려 눕히고 강호의 초절정 고수가 된다. 그래서 비급이 발견되면 그 책을 차지하려고 혈전을 벌인다.
과연, 그런 책이 존재할까. 소시적에 무술에 관심이 많아서, 그때 당시 "국기 태권도"를 배우려고 노력을 했고 거금 일만원을 내어 "태권도 교본"을 샀다. 그 책만 보면 나도 태권도를 잘 할수 있을거라 믿었다. 그래서 내가 태권도를 잘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비급은 없다. 그리고 비급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비급이 신체적으로 내 자신을 급격히 바꿀 수는 없다. 이 책 역시, 잘 사는 내용을 적은 책일뿐이다. 이 책을 읽고서 엄청나게 건강해지거나 혹은 매우매우 어려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책은 있다. 이게 또 무슨 소리일까. 인간은 여러 경로로 자극을 받는다. 책을 읽고서도 자극 받고 충격적인 사건으로도 자극을 받는다. 그런데 자극을 받기 위해서는 그 자극에 귀를 기울이거나 집중을 해야한다. 만약, 이 책을 읽고서 당신이 책의 문구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서 따라해 보거나 연구한다면, 이 책의 서문에 제시한 건강과 젊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비책이다.
오래동안 운동을 했지만, 사실상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다. 음식은 음식으로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 역시도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은 생존 욕구가 있기 때문에 먹어야 산다는 사실에 충실하려고 틈만 나면 많이 먹는다. 그런데, 인간이 음식을 먹는건 생존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받는 행위인데, 인간 몸 밖에 있는 것은 원래 인간에게 모두 독소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먹는 음식과 먹는 방법에 대해서 작지만 강하게 언급을 해 놨다.
사람따라 강조하여 읽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이 책에서는 여섯가지 동작을 중요하게 내세웠으나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여섯가지 동작은 기운을 줄 수 있으나, 실상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라고 본다.
다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못하거나 실천해도 결국은 사회 생활 속에서 금방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아주 오래된 선물 역시도 그저 그런 책으로만 다가갈 것이다.
비급은 없다. 하지만, 비책은 있다. 그래서 비책을 얻을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고픈 핵심은 노력하는 자가 젊음을 유지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