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의 서재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로이 매클라우드 외 지음, 이종인 옮김, 시공사
한 사람이 모두 쓴게 아니라 여러 명이 소주제를 정해서 글을 써 책 하나로 엮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초기 기독교에 대해 살짜꿍 분노를 느꼈다. 중세 암흑기를 만든 주역이자 문화 및 문명 파괴의 주범.
각설하고,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을 하면서 좋은 터를 보고 도시를 지어 그 이름을 알렉산드리아라고 지었는데,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였다.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이집트는 그리스보다 월등히 선진국이었고 허접한 그리스에서 뭔가 좀 더 배우려고 이집트로 많이 왔기 때문에 척박한 땅 그리스보다는 풍요의 땅 이집트가 학문적 성과를 내기 좋았다.
이렇게 쓰면 풍요로울때 학문적 성과가 더 나온다고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풍요로우면 발전하는 게 없다. 급하고 또 궁해야 사람들이 머리를 짜낸다. 당시만 하더라도 나일강이 범람하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땅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하학이나 측량이 발달했다. 또 농사를 지을때 하늘을 봐야 기상 변화를 관측할 수 있으므로 천문학 또한 발전하게 되었다.
또, 알렉산더 대왕이 청춘에 객사하고 나니 바야흐로 2인자그룹끼리 싸움을 하게 되니 그 중에 가장 힘이 쎄서 제일 괜찮은 땅을 차지한 자가 바로 프톨레미우스였다. 그가 알렉산드리아에 정착하여 칭왕하고 친구가 남긴 유물을 더욱 발전시키고 그 자식들도 유지를 받들어 빛나게 만드니, 그것이 바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다. 세계의 불가사의를 이야기하자면 한도끝도 없는데, 이 시절에 유명했던 것이 알렉산드리아 시 앞에 있는 파로스 섬 등대.
아, 자꾸 옆길로 많이 새어 나갔다. 어쨌건, 이 책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대해서 30% 이상 할애했고 그 이후에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영향을 받은 중세 도서관들에 대해서도 또한 50% 가까이 배당했다. 그 옛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처럼 훌륭한 걸 만들어 보고자 호주 사람들이 모여서 연구한 결과를 이 책으로 만들어 냈다. 움베르토 에코가 "장미의 이름"에서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을 추정하여서 윌리엄 수도사의 입을 빌어 중세 수도원의 도서관을 설명한게 나온다. 그래서 이 책 제목에도 "에코의 서재"라는 말을 넣은 셈이다. 크게 관계는 없다.
따지고 보면 상식이나 혹은 가십거리에 해당하는 바인지라, 도서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