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호설암
증다오 지음, 한정은 옮김, 해냄
중국에서는 이 사람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영화와 미니시리즈를 많이 만들었다. 특히, 시장을 서서히 개방해 가고 있는 최근에는 사업 수완이 뛰어났던 100년 전 이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고조가 되었다.
그냥 부자는 노력해서 될 수 있으나 거상 혹은 거부는 하늘이 낸단다. 그런데, 호설암은 하늘이 냈을까 아니면 노력을 했을까. 장사의 신이라고 했다. 신이 아무나 될 수 있는 존재였던가. 이 책에서는 호설암의 철학 혹은 방침이라고 할 수 있는 여든여덟가지를 적어 놓았다. 그 구분에 따라서 해당되는 내용도 적어 놨다.
신이라고 칭했다. 신이라면 침범 불가능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 호설암을 보자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호설암은 말년에 파산했다. 장사의 신이라고 했다. 왜 파산했을까. 정치적인 이유? 국제 정세? 혹은 역도들? 호설암은 1823년에 태어나서 1885년에 생을 마쳤다. 태어나서 성장을 하고 돈을 벌게된 계기까지는 나왔다. 어떻게 왜 무슨 이유로 생을 달리했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겠지. 이 책을 통해서 내가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있겠지. 호설암이라는 인물이 중국에서 매우 대단하다는데, 신으로까지 칭한다는데, 그깟 막판 파산이 문제가 될 건 아니지 않을까.
다만, 좀 아쉬운게, 결국은 정경유착을 통해서 성장한게 아닐까 싶다. 장사를 하면서 때로는 필요한 세력도 이용을 해야 한다면, 정경유착이 무어 큰 일일까. 하지만, 정당한 경쟁을 통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등에 업고서 장사를 한 것이 무어 "장사의 신"일까. 그때가 힘든 시대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나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가 힘들다.
이 책을 보자면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김우중, 이병철, 정주영씨가 더 장사의 신이 아닐까 싶다. 이분들은 맨손으로 시작하여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지 않았는가. 이러다가 재벌 칭송론까지 발전하겠다. 여튼, 생각보다 내용이 적었다. 원칙이 무려 여든여덟가지나 된다는 점도 힘들었다. 그 많은 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고 다닐까.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53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