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사라져가는 목소리들(Vanishing Voices)

사라져가는 목소리들(Vanishing Voices)

다니엘 네틀, 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EjB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대표 이미지 



대단한 책이다. 단순히 언어학에 대해 쓴 책으로만 여기고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등 인간이 가진 모든 학문에 대해서 언급을 하고 연관성을 설명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도 더 새롭게 느낌을 받았다.

Voice는 인간이 내는 모든 소리(글과 말)를 뜻했다. 바벨탑 신화에서, 인간의 소리가 분화된 이후 종족 별로 소리가 달랐다. 그런데, 다윈의 진화론과 적자 생존 법칙에 의해서 사라지는 언어가 있고 발전하는 언어가 있다. 이는 촘스키의 언어 이론과도 거의 일치한다. 이 책은 내용을 소개할 수 없다. 이 책은 직접 읽어봐야 한다.
헌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퍼뜩 떠오른 게 있다. 국가의 힘이 언어를 통해서 나타난다. 10년 전에는 일본어에 열광했듯이 지금은 중국어에 열광하고 있다. 영어는 이미 60년 전부터 열광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언어를 잃어버렸을때 종족도 잃어버린다고 했고 그 사례로 몇 가지를 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 언어는 순수성과 진화를 가지고 발전을 하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어린 나이에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해외로 내 보내는가 하면 입안에 칼질도 하고 무작정 그 언어를 배우려고 하고 있다. 문화의 기본 바탕은 언어일 수 밖에 없다. 우리 말과 글을 버리고 다른 나라 언어를 습득한다면, 더 이상 우리의 순수성을 유지할 수 없다.
그렇다고 고립을 주장하려는 바는 더욱 아니다. 언어가 고립된다면 인간이 고립되는 것과 같다. 교류는 필요하다. 그러나 추종은 불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의 일백년 전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던 선열들의 노력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한자를 고집하면서 우리 언어를 정체시키려고 노력했던 허망한 선조들이 부끄러웠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지나친 보수와 지나친 진보를 찾고 있는 현대 동시대인들이 개탄스러웠다.
언어는 정신이다.

Comments

아기상어 2020.08.07 22:22
나도 이거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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