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카치오의)유명한 여자들
지오바니 보카치오 지음, 버지니아 브라운 영역, 임옥희 옮김, 나무와숲
문예 부흥의 황금기에 인본주의를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한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으로 유명한데, 이 책은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때 당시 여성관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탈리아어를 영역한 책을 우리말로 옮겼음이다. 번역은 작자의 창작 의도를 추정하여 재해석하는 바, 한 단계가 더 들어갔으니 원뜻이 많이 없어졌음은 당연지사.
이 책은 태초부터 시작하여 르네상스가 일어나던 시기까지, 그야말로 "유명하다"는 여자는 다 모아서 서술을 했다. 기독교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에, 인본주의가 떠오르면서 풍속이 어지러워지던 시기에,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을 썼지만, 한편으로는 여자가 가져야할 미덕의 기준을 정하고 세상 여자들을 다 모아서 미덕에 맞는지 틀린지 서술하였다. 그 결과물은 바로 이 책이다.
책 내용은 주로 신화에 나오는 여성들(그때 당시 기준으로는 이교도)의 삶을 서술했는데, 어떠어떠한 면에서 칭송받을만하고 어떠어떠한 면에서 비난을 받는지 기록을 했다. 요즘 시대로 치면 "세상을 바꾼 XX"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