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종의 이유(Terrorism and War)
하워드 진, 이재원 옮김, 이후
촘스키와 함께 미국에서 행동하는 지성이라는 하워드 진이 2002년에 안쏘니 아르노브와 대담을 하면서 쓴 내용이다. 원제는 Terrorism and War 인데 우리말로 옮기면서 "불복종의 이유"로 바뀌었다.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일으키는 전쟁이 오히려 더 지속적인 테러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불복종의 이유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이제까지 내가 수없이 읽었던 책이 주로 정치와 역사적인 면에 치중을 해 왔다면, 이 책은 지성인으로서 인류를 대할때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가를 이성적인 면에 치중했다.
내가 더 크게 자유를 누리는 조건이 타인의 자유를 억압하게 된다. 미국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경찰 노릇을 자처하면 할수록 미국은 오히려 적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19세기에 영국이 했던 잘못을 미국이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는 셈이다.
하워드 진과 촘스키는 다소 좌파적 입장이긴 하지만 왜 미국이 전 세계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책은 왜 미국민이 한쪽만 보고 있는지, 정치권이 왜 한쪽만 보게 하는지를 차분히 설명함으로써 현재 눈과 귀를 가린 미국민들이 깨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두껍지도 않으니 차분히 읽어보길 바란다. 진정, "지식인"이라면 이런 눈과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