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바 - 리차드 파인만의 마지막 여행
랄프 레이튼 지음, 안동완 옮김, 해나무
이 책은 특정한 목표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적어 놓은 기록서이다. 리차드 파인만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이다. 저자인 랄프 레이튼과는 나이차이를 떠나서 오래된 친구로 지냈다. 어느날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탄누 투바라는 나라를 끄집어 내었다. 중앙 아시아에 있는 나라, 아시아의 중심, 몽골의 옆에 있으며, 구로사와 아끼라의 "데잘라 우르수" 주인공의 나라.
이 책은 탄누 투바 전반에 대해서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추장" 리차드 파인만과 음악 친구이자 추종자 랄프 레이튼이 투바 공화국에 가려고 노력한 과정 전반을 소개했다. 이 두 사람이 투바에 관심을 가졌을때만해도 동서 및 미소 냉전이 정점에 올라있을때여서 미국의 저명한 물리학자가 구 소련의 외진 곳을 방문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이었다. 더구나 고등학교 교사였던 저자는 이르다뿐이겠는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영어 - 러시아어 - 투바어 변환 사전을 들고서 편지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않았겠는가. 투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모임을 만들고 인터넷 사이트까지도 만들었다.
관련 사이트 : http://www.fotuva.org/
이 책에서 놀라웠던 것은, 미국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자료인데도 불구하고 도서관을 찾아다니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교육을 잘 받은 저자와, 그러한 시스템을 갖춘 미국 도서관이었다. 요즘은 우리나라 도서관들도 많이 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점차 기록을 중시하고 문서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듯 하다.(어디까지나 추측이다.) 근거에 기반하여 정보를 찾아서 알릴 수 있는 풍토가 계속 확산되겠지.
이 책을 읽고 나니 "리차드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요"를 읽고 싶어졌다. 노벨상을 타겠다는 욕심이 아니라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열정을 가졌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상도 받은게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