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가까운 나라 키르키즈
오신종 저, Midewest Press
중앙아시아는 멀고도 가깝다. 키르키즈스탄 사람 셋과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나는 그들의 역사, 풍습, 문화를 전혀 몰랐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키르키즈스탄에 관련한 책을 찾았는데, 아쉽게도 키르키즈스탄 자체에 대해서 연구를 한 자료는 없었다. 단지 선교를 위해서 한 종교인이 발로 뛰어 그쪽의 자료를 모아서 낸 책을 하나 발견했다.
키르키즈스탄은 하늘에서 가깝다. 천산산맥과 파미르고원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고원지대에 있다. 지리적으로 동쪽에는 중국, 북쪽에는 카자흐스탄, 남쪽에는 아프카니스탄과 투르키스탄, 우즈벡이 있다. 그 옛날 초원의 길이 바로 이곳이었으니 내외로 부침이 얼마나 심했겠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서의 갈등을 대표하는 고선지 원정의 "탈라스"도 키르키즈스탄에 있고 칭키스칸의 말발굽부터 중국의 각 왕조들과 러시아의 침략 때문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을 것이다.
키르키즈스탄은 역사적으로는 외침을 많이 받았고 또 10여 년 전에 구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발전을 하려는 처지에 있다. 중앙아시아는 해상로의 경우와 다르기 때문에 무척이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많다. 그리고 중국이 가로 막혀 있기는 하지만, 중앙 아시아 국가들과는 잘 지내야 할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본다.
아쉬운 것은,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세계로 뻗어나가려면 세계 각국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정부 차원의 조사가 너무 미미하고 서적 발간도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음에 올라올 "여럿이며 하나인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하기 전에 행했던 사전 조사를 잘 참고해야 할 것이다. 침략을 위해서 조사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잘 알 수 있게 정보를 찾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부적 역량이 넘쳐서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국내에서 아웅다웅 우물안 개구리 싸움을 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으로 발을 뻗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건 이 책보다 정보를 더 많이 담는 책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