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개마고원 옹고집

개마고원 옹고집

리영광 지음, 식물추장

관련 기사 : http://www.kwnews.co.kr/new_view.asp?s=601&aid=202042300041&t=601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역사를 가슴에 새겼고 자연을 마음으로 받았다. 개마고원에서 태어나 그 기운을 받은 태백산맥 자락에서 뿌리를 내렸다. 어려웠지만 어렵다 말을 하지 않았고 세계를 동경했지만 갈 수 있는 곳과 갈만한 곳을 알았다.


개마고원 옹고집 대표 이미지 


책 표지에 적힌 산림철학자라는 게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산림철학이라. 산에 살고 산을 좋아하고 산과 같이 산다면 산림철학이라 할 수 있을까. 산을 사랑한다는 건 무엇인가. 아니 자연과 같이 산다는 건 무엇인가. 행성 지구의 겉 표면 1Km도 안되는 공간을 짓밟고 살면서 무어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난리치는게 인간들인가. 아무리 높은 산이라고 해도 1Km가 안되는 사실은 아둥바둥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찰라보다 억겁을 생각하라 강조하거늘, 무어 그리 바꿀게 많고 싸울게 많으며 자기 피붙이 죽일 일이 많은가.

그냥 가볍게 읽으려 집었다. 그래서 가볍게 읽었다. 내용이 무난했다. 난 그냥 도시가 싫어서 산골로 들어간 사람으로 생각했다. "귀순". 소위 "북에서 내려온" 사람이다. 그렇다고 반공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저자는 어디에 있어도 그렇게 살 사람이었다. 그는 자유인이다. 전세계를 여행하고 싶은 그 마음에 내 마음도 살짝 얹고 싶다.
나는 저자와 비슷하게 사는 사람을 안다. 그도 자유인이다. 그는 최근에 감자를 심었다 했다. 황토집을 짓고 있다 했다. 저자와 비교해 보았다. 남쪽과 북쪽에서. 그 무엇이 이들 마음을 통하게 하였을까. 사는 곳은 달라도, 몸이 달라도, 마음이 얼추 통하다니. 다른게 있다면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언론에 안 나올 법 하고, 이 책 저자는 언론에 나올 법 했다. 이런저런... 그런게 인생인 것을.

단편적으로, 이 책에서는 북한 생활도 엿볼 수 있다. 반공영화에서나 묘사된 북한이 아니다. 사람이 사는 곳으로, 어떤 체제가 있는지 알려주는 곳이다. 여전히 우리는 오해를 많이 하고 산다. 심지어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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