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신의 문명 1
앤드류 콜린스 지음, 오정학 옮김, 사람과사람
이 책은 "신의 지문" 등과 함께 역사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고대 문명을 추측하고 탐구한 부류에 속한다. 특히 성서 외전이라고 하는 에녹서를 바탕으로 하여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분포했을 것이라 추측되는 고대문명을 체계적으로 찾고 탐색하여 오늘날의 기독교가 어떻게 체계화되었으며 어떠한 개념이 오히려 기독교를 고립적 종교로 만들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책 내용을 일일이 기술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다만, 이 책이 예전에 국내 재야 사학자들이 주장한 내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상당히 관심을 끌었다.
농초 박문기 선생이 한국의 고대사를 논하면서 "수밀이 12국"을 말했었고 거대한 환인국을 말한 적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고대사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추측과 상상만으로 세인들의 동의를 얻을 수가 없다. 헌데, 이 책을 보면 농초 박문기 선생이 말한 내용이 과연 그렇게 허황된 것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앤드류 콜린스는 이 책에서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역사와 문명 외에 또다른 문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 문명은 "주시자" 혹은 "타락천사"일지도 모를 종족이 가지고 있으며 카스피해와 코카서스 지역에 산재해 있었고 중동과 그 일대에 오래도록 퍼져 있어서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추정을 하고 있다. 물론 그 출발은 "에녹서"이다.
농초 박문기 선생의 주장에서 본다면, 우리 민족이 고대사에서 지배를 하던 나라는 환인이 다스리던 한국이었고 그 한국은 12개국으로 구성되어 있고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다. 또한 뛰어난 문명을 가지고 있어 주변에 문물을 전파하였을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큰일을 하였다.
얼추 본다면 서로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으나 가히 그 내용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몇가지 단서를 본다면, 첫째 "조장"이다. 고대 동양에서는 시체를 새가 뜯어먹게 했다고 나온다. 부모가 돌아가신 후 들판에 부모님 시체가 짐승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본 누군가가 막대기에 헝겊을 달아 돌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활이 발명되었다는 이야기도 구전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때 그 당시에는 장례의 풍습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조장의 풍습이 있었던게 아닐까.
둘째로, 동북 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솟대"가 바로 그것이다. 콜린스는 현 이라크 북부지역에 새 형상을 한 촛대 같은 것이 귀중하게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새를 숭상하는 문화는 바로 동북 아시아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솟대 문화가 아닐까.
셋째로, 깃털옷 입은 사람이다. 시베리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유목민족이나 기타 민족들은 새를 숭상했다. 신과 인간의 매개자 역할을 했던 셔먼들이 바로 그들이다. 특히 콘도르와 유사한 독수리가 많은 몽골지역은 그러한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아쉬운 것은, 우리가 동북 아시아에서 고대사적으로 참고가 될만한 유물을 찾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콜린스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고고학적인 자료까지도 참고를 하였고 또 19세기 이후로 꾸준히 조명을 받아온 지역인지라 자료에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헌데, 지정학적인 영향 때문에 우리 동양은 서로 그렇게 협력적이지 못했고 아직도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재야 사학이랄 수 밖에 없는 4대문명 이외의 고대 문명설은 분명히 꾸준히 연구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의 지문"이나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08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