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루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 미루는 습관을 버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다.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무조건 하는 쪽으로 결정한다. 미루다보면 행복도 미뤄지게 되니까
야야, 너 늙으면 젤루 억울한 게 뭔지 아니?
주름? 아녀
돈? 그거 좋지. 근데 그것도 아녀.
이 할미가 진짜 억울한 건
나는 언제 한번 놀아보나?
그것만 보고 살았는데
지랄, 이제 좀 놀아볼라 치니 다 늙어버렸네.
야야, 나는
마지막에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근데 자주 웃는 놈이 좋은 인생이었어.
젊은 사람들 말맹키로
타이밍인 것이여.
인생 너무 아끼고 살진 말어.
꽃놀이도 꼬박 꼬박 댕기고
이제 보니 웃는 것은
미루면 돈처럼 쌓이는 것이 아니라
다 사라지더라.
p. 198~199 Chapter 3. 인생 후반전을 별 볼 일 없게 만드는 습관들_미루는 습관, 행복도 미룬다
문장을 모으는 사람이다, 나는…
책을 읽고 지식의 창을 열어주는 문장이나, 다른 이와 함께 하고 싶은 문장 그리고 나를 감화시킨 소중한 문장들을 모은다.
어떤 책은 저자의 명성이나 제목에서 기대한 바 보다 수준이 낮고 기대가 떨어지는 글이 있다.
그런 책들은 문장을 찾아봐야 3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도 고작 A4용지를 2장이나 채울까 말까한 문장을 건지고 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남다르다. 친정엄마가 자주 보시는 방송 프로에서 저자의 강의와 토크를 들은 바가 있어 저자가 낯설지 않았다. 그냥 말 주변이 좋은 강사려니 했는데, 이 책은 무려 8장에 가까운 문장을 모을 만큼 쓸모가 있었다.
아마도 내가 중년에 이미 깊어졌기 때문이리라.
고생 하나 안하고 그저 책만 읽고 말주변이 좋은 사람일 거라는 나의 편견을 뒤엎기라도 하듯, 그는 내 생각보다 더한 인생의 굴곡을 거쳐 왔다.
그 인생의 굴곡을 거쳐 어느덧 중년의 후반에 이른 그가 쓴 이 책은 ‘지나치게 친절한 중년 안내서’이다.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부터 노년에 이르러 고독사 하지 않는 방법, 거기에 자신을 사랑하고 어떻게 가꾸는 것이 중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해 동네 형 이상의 친근함으로 중년의 모두를 다독거린다.
이미 중년에 푹 들어선 사람도 중년에 이제 막 들어선 사람도, 중년이 막바지인 사람도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받아 적을 만한 내용이 많은 친절한 안내서이다.
“멋지게는 못 살았지만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
이제까지 중년에 대한 안내서가 있었던가… 있었더라도 이 책은 열심히 살아온 중년의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참 친절한 책이었다.
나도 멋지게는 못 살았지만,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
시간 나시면 한 번 책 검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