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링, 칭링, 메이링 20세기 중국의 심장에 있었던 세 자매
장융 지음 | 이옥지 옮김 | 까치 | 2021년 09월 02일 출간
20세기 중국과 대만에서 이 세 여자를 빼면 이야기가 안될 것이다. 남자 중심으로 설명한 역사에서는 이들이 보조자로 나오겠지만 그 부분을 저자가 냉철하게 파헤쳤다.
일단 이 책은 20세기 중국 역사를 이끈 거인들(손문, 장개석, 모택동, 주은래 등)의 뒷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것도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아주 적나라하게". 영화 "송가황조"로 나올만큼 송가수의 세 딸 송애령, 송경령, 송미령은 20세기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막내 송미령씨가 2003년에 미국에서 사망했는데, 1900년 이전에 태어나서 2000년 이후까지 살았다는 게 상상이나 되는가.)
저자는 "대륙의 딸"을 쓴 장융으로, 문화대혁명으로 혼란스러웠던 중국에서 자라 영국으로 유학갔고 거기에서 정착했다. 저자의 서술도 장난아닌데, 역자도 정말 번역을 잘했다. 이 두꺼운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
이 책 저자가 말하길 저 영화 "송가황조"는 부정적으로 그렸다고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누가 옳고 그르다 판단할 필요 없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 저자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이다. 파만단장한 생을 산 세 자매 이야기라고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