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들이 우리를 구할 거야 / 김준 / 웅진지식하우스
소위 말하는 '포카', 즉 포항공대나 카이스트를 나오면 다들 엘레강스(?)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환상이 있었다.
그러나 실상은 몇몇 '사회에서 잘 써먹히는'분야가 아닌 이상 실험실 등에서 갈리거나 혹은 의치한약수로 빠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 지인 한 분도 포항공대 나와 화학회사에서 일하다 다시 치대에 진학해 현재 개업치과의로 살고 있다.
유전학을 전공해 현재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하며 '선충'에 대해 연구하는 저자는 본인이 연구하는 분야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과 함께, 실험 도중 실수로 방치한 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항생 물질 '페니실린', 내복용 살균제를 개발하다가 탄생한 해열&진통제 '아스피린'같이 세상을 뒤흔든 과학의 발견은 우연한 발견에 앞서 온갖 다양한 생물을 연구한 덕분이라 말하며 "그거 돈 되나?"의 여부에 따라 연구비 지원규모가 갈리는 한국 과학계의 현실에 대해 씁쓸함을 내비친다.
*중간에 실험용 생쥐를 안락사시키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이거 보고 껄렁껄렁한 10대들이 어디가서 악용하는거 아닌가...(응?)
저자도 "연구"만으로 안되는 걸 알았을텐데, 그게 꼭 한국 과학계만 그런건 아닙니다. 연구해서 나온 결과를 상업화하려는 시도도 연구만큼 치열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