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300년 왕국을 향한 손정의의 야망과 도전 

스기모토 다카시 저/유윤한 역 | 서울문화사 | 2018년 02월 05일 | 원서 : 孫正義 300年王國への野望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재일 한국인으르 불리한 입장에 있었는데도 전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손정의씨의 이야기를 그린 책으로, 영국의 ARM을 인수한 시점까지를 잡았다. 엄밀히 말해서 인수를 하고 난 뒤까지이다. 


손정의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나온게 많아서 굳이 언급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300년 왕국"이다. 미국에서 돌아와 일본에서 처음 창업할때에도 "두부를 세듯이 1조, 2조 이렇게 매출을 세고 싶다"라고 아르바이트 생들을 모아 두고 연설을 했다. 이제 사업자 등록을 한 처지에 "조 단위 매출"이라고 말하면 그 누가 믿겠는가. 그 아르바이트 생들은 연설 듣자마자 도망을 갔다고 했다. "300년 왕국"과 그 일화를 왜 책 서두에 두었을까. 이 책 저자도 똑똑한 저널리스트인데 아무 생각없이 그랬을까? 


손정의와 소프트뱅크의 성장은 얼추 다들 알고 있다. 1980년대 일본에서 소프트웨어 개념도 없던 시절에 소프트웨어 유통을 시작하였고 1990년대에는 컴퓨터 잡지와 컴덱스 같은 전시회로 확장하였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일본 야후를 설립하여 인터넷 시대로 진입했고 2000년대에는 휴대폰 통신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리고 2009년 경에는 아이폰의 일본 유통을 독점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우버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에 투자를 하여 막대한 투자 수익도 얻었다. 그런데 그 사건보다 더 앞에 영국 ARM사 인수가 있다.


손정의는 1981년에 사업체를 열었고 2022년인 지금은 41년째다. 20대 초반에 비전을 가지고 사업을 했으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자 "300년 왕국" 이야기를 꺼냈다. 저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바로 이것이다. "300년 왕국을 설계하려면 무엇이 필요 하는가"와 "그 왕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다. 


그리고 저자는 손정의가 누구를 모델로 삼고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도 소개하면서 "300년 왕국"을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암시하였다. 손정의는 초창기부터 인재라면 무조건 달려 들어 같이 일하자고 모셨다. "저자의 암시"는 일본 마지막 막부인 도쿠가와 막부의 설계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혜안이다. 도쿠가와 막부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 그 권력을 고스란히 승계하면서 1600년대 초반부터  1867년 대정봉환때까지 약 260년을 넘게 굳건하게 버텼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정권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사후에 도쿠가와 막부가 버틸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지방 다이묘들의 자식들을 도쿄로 불러 인질로 삼은 이야기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막부를 더 오래 유지할 수가 없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막부를 호위할 6개 가문을 정해 근접한 3개 가문과 그 3개 가문을 둘러싼 3개 가문에 역할을 주었다. 그리하여 도쿠가와 막부는 막부 자체 내에 별 문제가 없는 한 외부적인 침입이나 위기에는 흔들리지 않는 체계를 구축했다.


이 책에는 "오다 노부나가의 철포대"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렴 300년 왕국을 꿈꾸는 손정의가 신기술 몇 개로 전국을 통일했지만 10년도 못 가 망한 오다 노부나가의 단점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리하여 손정의는 300년 왕국의 시작은 "신기술"이었지만 왕국을 유지하고 만들어가는 방법으로는 "플랫폼"을 잡았다. 통신 사업과 휴대폰 사업 및 인터넷 사업으로 망과 단말기를 장악한 후 그보다 더 큰 반도체 설계까지 담당을 하여 300년 왕국을 이룩하겠다는 계획이다.


누구는 1년짜리 계획 세우기도 힘든데 30년도 아니고 300년을 꿈꾸다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자 엄청난 규모가 아니던가. 비록 이 책이 "좋은 면"만 보여준다거나 손정의씨가 "자수성가형"이 아닐 수도 있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미래에 투자를 하고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지 않은가. 한국은 겨우 "100년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300년 기업"이라니. 뻔한 말도 많지만 읽다보니 너무도 근시안적인 모습 속에 살았던게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 


Comments

사랑방지기 2022.04.06 10:17
아니 300년 제국 가는데 ARM이 필수라면서 왜 판대요?

https://news.v.daum.net/v/20220402080148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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