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감의 기술)
저자 권수영
출판 샘터(샘터사)
발매 2022년 06월 27일
나 공능제래! 너도? 그럼 이책 추천할께~
"너는 공능제(공감 능력 제로)구나!"
이 한마디에 도서관을 뒤져 공감 관련 책을 찾았다.
많은 공감 관련 책 중에서 노란 표지가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책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라니 연습만 하면 나도 '공능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 희망이 보였다.
요즘은 나처럼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은 '감정의 문맹'이라고 부른다. 자신과 상대방의 감정과 느낌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교류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나 또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감정의 문맹'인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변화무쌍한 나의 감정을 돌보고, 상대방의 언어 속에 내제 되어 있는 감정까지 생각하기에는 심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머리로만 관계맺기를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반쪽짜리 소통만을 하게 되었고, 그 끝은 '공능제'라는 평가였다.
내 스스로는 '공감능력자'라고 생각했는데 왜 남들은 '공능제'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까? 책에서는 그 이유가 내가 '가짜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한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 중에 '나도 그런 일 겪은 적 있어~'로 시작해서 나의 이야기만을 줄창 했던 일(자기노출) ,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할때, '나도 그래. 모두가 다 그래'라며 성급하게 매듭짓던 일(일반화), 얼굴 표정만 보고 '네 맘 내가 다 알아'라고 내 프레임대로 해석한 일(독심술)까지.
나는 공감한다고 했던 말들이 실제로는 상대방과의 소통을 단절하게 만드는 가짜공감이었다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몰랐던 진짜 공감이란 뭘까?
진정한 공감이란 머리로 상대방을 파악하지 말고 상대방이 숨기고 있는 감정에까지 내려가서 하는 소통이라고한다. 이 책에서는 웅덩이에 빠진 사람을 비유하여 설명하였는데 웅덩에 위에서 웅덩이에 빠진 사람과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동정', 스스로 웅덩이 밑으로 내려가서 안아주는게 공감이라고한다. 동정의 표현은 마음의 진정성을 쉽게 의심받게 하고 상대방은 자신의 깊은 감정을 충분히 이해받지 못한 느낌이 들어 얕은 관계에 머물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동안 공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동정이라는 가짜공감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능제'라는 평가를 듣게 된 것 같다.
그럼 상대방의 감정 밑바닥까지 같이 내려가서 해야한다는 공감... 그 방법이 궁금하다.
책에서는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에 맞게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상대방과 이야기를 시작할 때, 일단 내용을 생각하고 분석하는 좌뇌형이해를 하다가 상대방이 감정을 표현하거나 비언어적 단서를 주면 지체 없이 상대의 감정을 미러링하는 우뇌형이해를 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공감적 이해의 3단계는 아래와 같다.
1단계. 상대방의 마음속 지하층 감정을 알아차리기
2단계. 상대방의 지하층 감정을 미러링(반영)하기
3단계. 상대방에게 되물어 재구성하기
'공능제'인 내가 하루 아침에 공감능력 만렙을 찍고 공감의 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처음엔 노력해도 가짜공감을 할때도, 동정의 단계에 머무를 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상대방의 온건한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한다면 훈습하듯 공감이 몸에 배어 공감의 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친구관련 문구로 글을 마친다.
<진정으로 통하는 친구사이란, 그저 말을 주고 받고 시간을 같이 보내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