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탄생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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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6 11:16
괴물의 탄생
우석훈 지음, 개마고원
"88만원 세대"의 공동 저자 중 한 사람인 저자가 지난 20년에 걸친 한국 사회를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경제학자로서 한국 사회의 경제적 모순점과 정치적 연관성을 학문적이면서 현실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좌우의 이념적 접근보다 한국 경제가 현실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들을 중심으로 정치가 한국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을 했다. 그리하여 저자는 한국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역할이 어떤 식으로 축소되어 왔고 또 어떤 왜곡
과정을 거쳤는지 담담하면서도 평범하게 설명을 했다.
이번 정권 들어서 지난 정권에 대해 비판을 하면 그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엇갈렸다. 아마도 이번 정권에 대한 불만 혹은 만족이
그 기반이 될 것 같은데, 저자는 정권에 관계없이 한국을 멀찍이서 관조하듯 바라보았기 때문에 이전 정권이나 이번 정권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내려 놨다. 한국은 군사 정권 이후로 건설이라는 경기 부양책을 바탕으로 하여 지역과 중앙의 토호 및 이에 기생하는
세력이 붙어서 "괴물"을 탄생시켰고 정권을 누가 담당하든 간에 결국은 괴물의 손아귀에서 놀아난다고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옛날 조선 시대 노론이 조선을 장악하여 결국은 세도정치로 흐르고 또 위정척사로 흐르던 그 때가 생각 났다. 너무 앞서 나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