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에이전시란 무엇인가
이문호 지음, 커뮤니케이션북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좀 더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사나 방송국에서 같은 내용이 나왔을때, 한번쯤 의심을 해 본 사람이라면, CNN, 로이터, AP, AFP가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호기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 속에서 모든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나는 내 친구가 연합뉴스에 있다고 했을때,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등이 있지만, 연합통신, 연합뉴스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몰랐었다. 단지, 내 친구가 "뉴스를 신문사에 공급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단지 뉴스만 공급하는 곳이라는 설명으로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그 친구가 설명하는게 어색했는지, 왜 딱 찝어서 정의를 내리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랬다. 뭐라고 딱 찝어서 설명하기 힘든 곳이 바로 뉴스 에이전시가 아닐까 싶다. 아니 오히려 "뉴스 에이전시"라는 단어가 모든 걸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대형 신문사들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서 모든 내용을 취재할 수 없으니 뉴스를 사온다. 바로 이런 뉴스 에이전시들에게서. 안그래도, 각종 신문들이 해외에서 일어난 일들을, 특파원들도 없는데, 일일이 다 싣는 것이 의문스러웠다.
미국에 AP와 UPI가 있고, 영국에 로이터, 프랑스에 AFP, 일본에 교도통신이 있다면, 한국에는 연합뉴스가 있다. 한국에서는 연합뉴스를 잘 모르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통신사들을 잘 안다. 마찬가지로 외국에 나가면 그 나라 사람들은 자국의 통신사를 모를 것이다.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뉴스를 제공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 통신사 기자들의 삶, 그러면서도 자부심으로 버티는 기자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책 전반부가 통신사들의 역사와 활동에 대해서 적었다면, 후반부에는 바로 이런 기자들의 직접적인 삶을 적었다. 특종을 내거나 아니면 오보를 내거나, 그랬을 경우에 어떤 대접을 받는지, 어떤 고난을 겪는지, 통신사 기자로서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통신사 기자 생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적었다. 대선배의 조언이라고도 할 수 있고,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들에게 설명을 해 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통신사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통폐합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설명을 하고 있다. 언론쪽으로 진출을 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22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