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노시타 쇼조, 천황에게 폭탄을 던지다 배경식 지음, 너머북스 이 책은 독립 투사가 "나는 정말 조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지" 하는 숭고한 뜻으로 거사를 치루었는가와 그들이 정말 영웅처럼 살다간 사람들인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영웅은 미화되기 마련이고 조그만 행동이라도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받아서 열사나 영웅들의 전기를 보면 그들은 마치 "그 거사"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으로 보인다.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일왕에게 수류탄을 던진 영웅이 있으니 그가 바로 이봉창 열사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봉창 열사에 대한 책이 별로 없고 또 지나치게 미화된 점을 안타깝게 여겨 "인간 이봉창"을 재조명하고 어떻게 거사를 치루게 되었는지 서술했다. 한편으로는 "인간 이봉창"을 묘사하면 이봉창 열사를 깎아내리는게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목숨을 바친 그들도 평범한 인간이었으니 오히려 후세 사람들이 더욱 더 본받지 않을까. "성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옆 집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면 그들을 본받아서 행동하기가 더 쉬울 듯 하다. 요즘같이 친일 청산이 문제되고 있는 때에, 이런 책도 한번 읽어볼 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