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동아시아
신화 영역은 다양하게 해석을 할 수 있다. 저명한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평생을 신화 연구에 바쳤고 그리스 신화에 푹 빠진 이윤기도 일생의 화두로 신화를 두고 있다.
곰은 어느 지역에서든 신성한 존재이다. 일본 학자인 나카자와 신이치는 곰을 택했다. 곰이 의미하는 바와 인간과 관계를 두루두루 찾았다.
그런데, 이 책은 다음 몇 가지에서 조금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첫째로, 단순히 곰과 인간의 관계만 탐색을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사회와 집단을 이루면서 유사 권력 단계에서 국가 권력 단계로 발전하는 모습도 다루었으며 문명과 야만의 구분을 명확히 정의 내렸다.
둘째로, 동아시아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셔먼 설화를 연관지었고 일본 열도에 퍼져 있는 곰 관련 설화를 충실히 모았다.
하지만, 강의 자료만 모아서 그런지 한계가 있다. 한반도의 단군 신화와 연관이 되어 있는 곰이 일본에서도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에서의 연구는 어찌보면 뿌리를 숨기려는 노력을 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진다. 일본인들에게 과거는 숨기거나 조작의 대상이 되는게 아닐까.
과거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기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연관성 있는 걸 모아서 추정을 했을 수도 있는데. 어쨌건 이 책은 나름대로 가려서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