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10년 20일 : 제2차 세계대전 잠수함전 회고록

마루 0 7,856 2008.09.04 11:11

10년 20일 : 제2차 세계대전 잠수함전 회고록

칼 되니츠 지음, 안병구 옮김, 삼신각


10년 20일 





이 책은 제 2차 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 부대를 이끈 칼 되니츠 제독의 회고록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되니츠 제독은 히틀러의 후임으로 지목되어 연합군에 항복을 한 바로 그 인물이다. 이 회고록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칼 되니츠 개인의 역량을 중점으로 보자.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어쨌건 되니츠 제독은 2차 대전 초기에는 일개 잠수함 부대의 장교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날 즈음에는 히틀러의 후계자가 되어 항복 문서에 서명했다. 아무리 전쟁 중이라지만 6년만에 그렇게 진급한다면 되니츠 제독이 꽁수를 썼다 하더라도 개인의 능력이 대단하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회고록은 당시당시의 메모를 참고하지만 나중에 쓴다. 따라서 좋은 기억은 좋게 쓰고 나쁜 기억은 삭제가 가능하다. 이 회고록은 나름대로 되니츠 제독 자신의 안목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래도 중요한 부분은, 대형함이 없는 독일이 전략적으로 가져 가야할 부분이 잠수함이었고 그에 집중했다는 것은 되니츠 제독의 식견을 보여준다.
그 뿐이 아니라. 비록 되니츠 제독 자신의 기록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되니츠 제독이 실제로 취했던 행동은 군인으로서 전쟁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만약 거짓이라면 역사를 뒤져보아 알 수 있을 것이다.
되니츠 제독이 대단한 점은, U-보트 부대원들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과 사기는 모두 되니츠 제독 때문에 나왔다는 점이다. 사령관으로서 일개 병졸은 신경쓸 수가 없다. 그러나 되니츠 제독은 전쟁 초기부터 U-보트 부대원들을 격려함으로써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상의 사기를 가질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독일 잠수함 부대의 활약상을 중점으로 보자.
U-보트의 활약상은 볼프강 피터슨 감독의 "바다의 늑대들"에서 잘 나타나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좁은 쇠덩어리 속에서 바다 속을 들락날락하면서 종횡무진 활약하여 전쟁이 끝날때까지 연합군을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전쟁 중반을 넘기면서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서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되어도 엄청난 희생이 있어도 끈기있게 전쟁을 수행하였으며 충분히 지원만 했다면 전쟁 결과를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들의 활약상은 전쟁이 끝나자마자 남은 U-보트들이 대다수 자침한데서도 알 수 있다.(되니츠 제독이 자침 명령을 내렸다는 설도 있어서 비난이 되고 있다.) 사기로 먹고 사는게 군인이다. 그러나 지휘관들은 가끔 사기를 꺾는 행동을 많이 한다. U-보트 부대가 처한 환경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중 항복한 U-보트는 없다. 대단하다.

10년 20일을 책 한권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 함장을 지낸 분이 잘 번역했다. 생각해보니 안병구씨는 그 전에도 다른 책을 하나 번역한 것 같다. 장비나 기계를 다루는 군인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기술과 전략도 발전할 것이다.
좀 두꺼운 책이기는 하지만, Military Mania라면 한번쯤 읽어봐야 토론에 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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