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꼭 다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예요. 이제는 꽤 오래된 듯...
생명보험회사에서 사망보험금 사정일을 담당하고 있는 와카스키 신지. 어느날, 고객의 지명 전화를 받고 방문하게 된 음울한 분위기의 검은 집. 그리고 집주인인 고모다 시게노리를 마주하게 되고 자녀인 가즈야가 자살한 걸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굳이 아이의 방문을 신지에게 열어보게 하고 가즈야의 사체를 발견한 신지의 반응을 살피는 듯한 고모다의 행동에 신지는 보험금을 노린 자녀 살해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지요.
보험사기가 의심되면서 가즈야의 보험금 지급이 미뤄지고 그 후부터 매일 고모다는 신지의 사무실을 방문해서 보험금 지급을 독촉하는데요. 차라리 소리를 지르거나 윽박지르면 더 편할텐데 말없이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찾아오는 모습에 신지는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신지는 고모다에 대해 의심을 품고 조사하면서 과거 손가락 절단 사기로 보험금을 지급받았던 일이 있음을 알게 되고, 고모다의 부인인 사치코마저 해를 입을까봐 걱정되어 경고의 편지를 보냅니다.
그 후 신지의 여자친구인 메구미가 기르는 고양이가 모두 죽임을 당하고 고모다에게 관심을 가지던 모교의 심리학과 조교 가나이시마저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시체로 발견되자 신지는 점점 공포에 빠지지요 .
그러나 고모다의 알리바이가 증명되고, 고모다의 과거를 조사하면서 고모다와 사치코가 초등학교 동창이었음을 알게 되고 사치코에 대한 의심을 품던 중 고모다의 두 팔이 사고로 절단되었다며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류를 받고 경악에 빠지게 됩니다.
일명 해결사라 불리는 직원이 나타나 고모다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윽박지르고 이후 사건이 해결된거라 생각하던 신지는 한밤중에 일어나 편의점을 다녀오던 중 자신의 집에 침입하는 사치코를 보게 되고, 간발의 차로 습격을 피합니다. 신지를 죽이지 못하자 메구미의 납치를 의심하여 검은집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해결사인 직원의 시체를 발견하고 메구미를 구해요. 사치코는 경찰에 도착한걸 알고 도망치죠.
그 후 일상으로 돌아온 신지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던 중 침입한 사치코와 최후의 사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살아남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오랜 세월동안 본인을 사로잡고 있던 트라우마인 형이 자신으로 인해 자살했다던 오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마지막에 또 다른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고객을 맞이하면서 책은 끝나요
이 책이 나온 시기는 90년대 중반으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개념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때라 순수한 '악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등장인물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