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얻기 위해 끝까지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어.”
“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야.”
p. 83 1993년 12월 6일, 월요일
내가 믿는 것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주여, 주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이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어린 양들의 나약함을 알고 계시기에 그들이 견뎌낼 수 있을 만한 고통만을 주십니다. 당신은 제 사랑을 이해하십니다. 오직 그것만이 제가 다음 생까지 저의 것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사랑이 용기 있고 순수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소서. 제발 그것이 파멸되지 않으며, 세상의 덫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p. 142~143 1993년 12월 7일, 화요일
이전에 읽었다면 지금의 이런 감상에 젖지 못했을 것 같다.
우정, 사랑, 그리고 믿음에 관한 서사극 한 편.
어릴 때 다녔던 성당, 지금은 신앙의 시옷(ㅅ)도 찾을 수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속에서 고요하고 장엄한 미사곡이 울리는 듯 했다.
하느님, 그의 아들 예수, 원죄없는 잉태 성모마리아.
삼위일체의 삼위가 이런 구성일 수도 있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한 책이기도 했다.
성직자가 되려던 남자와 그의 첫사랑 ‘필라’의 생에 간직하려고 했던 그 무엇.
그 무엇을 찾아가는 과정이 사뭇 진지하여 통속적인 사랑이야기로 가볍게 읽으려던 나를 이토록 무겁게 꿇어앉게 했다.
모두의 안에 숨은 ‘나’를 발견하는 것은 나만의 고행일 수 있으나 그것이 ‘함께’하는 순간 아프도록 기쁜 순간이 되기도 하는 것, 그것이 사는 것이고 그것이 진실한 사랑이 아닌가 싶다,
‘마흔이 넘은 나이’
‘사추기’(思秋期)라고 불리는 중년기,
정신분석학자 카를 융이 ‘인생의 정오’라고 말한 시기를 지나며,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흥에 온몸이 전율함을 느끼는 때가 있다.
이전의 젊은 나라면, 이전의 고생을 모르던 나라면 아마도 생각없이 지나쳤을 문장과 문장 사이 간극에 숨은 깊은 한숨을 이제는 느끼고 함께 아파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이듦이라는 것이 슬프지만도 한스럽지만도 않은 이유들, 그 수많을 이유들 중 하나가 이런 것들을 아름답게 느끼는 것이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댓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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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저도 오래전부터 회원입니다~~
댓글 감사해요~~
코엘료 작품을 오랜만에 정독했는데 예전에 읽을 때보다 더 감동적이었어요~~
함깨 감동 느끼시길요...
댓글 감사해요...
파울로 코엘료가 영화제작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