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스토리 Cars : 페르디난트 피에히 자서전
페르디난트 피에히 지금, 김태영 옮김, 생각의 나무
세계적 명차 포르쉐와 국민차 폭스바겐 그리고 고급 세단 아우디를 가진 독일의 자동차 그룹. 그 그룹의 총수가 자서전을 썼다. 내가 차에 관심이 많았지만, 해외 자동차업계의 내막을 이토록 모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유럽쪽 정보를 등한시한채로 미국쪽 문화와 정보만 받아들이다보니 포드와 GM 그리고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3대 메이저 자동차 회사의 발전사만 알고 있었는데, 영국과 프랑스 및 독일쪽은 전혀 몰랐었다.
자동차 산업에서, 미국에 포드가 있었다면 독일에는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있다. 아니 이건 페르디난트 포르쉐에 대한 모독이다. 미국은 오로지 대량 생산을 통한 물량 공세로 성공을 했고 유럽은 특유의 디자인과 예술성으로 승부를 냈다. 순수하게 경영 및 이윤의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겠지만, "탈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면 페라리와 포르쉐를 뺄 수가 없다. (그만큼 제 2차 세계대전은 유럽 중심에서 미국 중심으로 세계를 옮겼다.)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사위가 바로 페르디난트 피에히의 아버지가 된다. 사위가 장인을 도와서 자동차 회사의 법률 및 기타 행정 고문을 했으니, 선진국이라고 해도 좋게 말하면 가족경영이고 나쁘게 말하면 족벌체제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와 다른게 있었으니, 경영 위기를 겪을때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였고 그로 인해서 냉정하게 판단하여 모든 가족이 경영권에서 물러섰다는 점이다. (상속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선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산 증인이기 때문에 그만큼 할 말도 많다. 그래서 다소 지루한 감은 있으나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자동차 발전사에 대해서 상식을 넓히고 싶다면, 이 책은 매우 도움이 된다. 하나 예를 들자면, "CIA 주식회사"라는 책에서 "로페즈 사건"을 언급했는데, 그게 여기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이 인재를 스카웃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고 폭스바겐이 어영부영하여 일부를 위로금으로 하여 GM에 지급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현재에는 미국 자동차 업계가 독일 자동차 업계보다 고전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아시아의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해 주목하면서 일본은 주의깊게 봤지만 한국은 없었다. 현대 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가 그만큼 외국에는 인상적이지 못한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20세기가 들어서면서부터 그들 유럽은 자동차를 만들었고 또 개조하여 발전하였는데(일본만 하더라도 20세기 초에 시작을 했다.), 우리는 기껏해야 50년? 40년 정도 밖에 안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인식이 미미할 수 밖에. 다만,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게시물은 칠성님에 의해 2009-12-14 14:33:53 추천 도서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