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지하드; 테러, 그 보이지 않는 경제
로레타 나폴레오니 지음, 이종인 옮김, 시대의창
테러의 문제를 좀 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다. 이제까지 읽었던 아랍 세계를 분석한 책과 유사하기는 한데,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다. 테러의 유래와 테러가 자행되는 이유, 그리고 테러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성격 등을 조사하였으며 덧붙여 방대한 자료 조사까지 병행을 하여 근거를 제시했다.
웬만하면 지루할 듯 하여 금방 덮을 수도 있었는데,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저자가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인터뷰까지 하였다.
재미있는 내용이 무척 많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아랍과 관련한 책 몇 권을 읽고서 본다면 확실히 이해가 잘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전 세계에서 자행된 테러 대다수는 미국이 씨를 뿌렸는데 그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점이다. 가장 근본의 원인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현재 일어나는 테러만 부곽을 시켰으니, 반성해야 할 주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피해자로 둔갑을 시켰으니 비영어권 국가들은 억울하지 않겠는가. 특히, IRA, 체첸 반군, 필리핀 반군 등은 모두 명분을 가지고 있는데 그 명분보다 오히려 돈이 더 문제라고 치부를 해 버려 피해자들을 옹호하며 가해자들은 되려 나쁘게 해석을 할 여지를 보여주었다.
부제가 보이지 않는 경제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상 테러의 자금줄을 추적한 책이다. 그렇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예전에 독립 운동을 할때 군자금이 필요했듯이. 군자금의 대다수는 양귀비 재배를 통한 마약 유통(중앙 아시아, 남미, 동유럽 등등)이나 납치 등으로 인한 몸값 요구(스페인, 레바논, IRA 등) 등을 통해 충족했는데, 한 100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저런 방법을 알았더라면 아마 독립 운동이 아니라 독립 전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가난하면 쌈박질할 돈도 없고 힘을 키우기 위해서 고기도 못 사먹지 않을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