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환관과 궁녀

환관과 궁녀

 

박영규 지음, 김영사

 

절대자를 보필하는 두 집단, 환관과 궁녀. 사마천을 기억하는가. 대장금을 보았는가. 그렇다. 사마천은 "환관"이다. 대장금은 궁녀 중 하나인 "의녀"이다. 책 출판 시기가 2004년인걸로 봐서는 이미 2003년에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대장금의 흥행에 자극을 받지 않았나 싶다.

 

한반도의 역대 왕조와 다르게, 중국 왕조는 그 역사가 환관의 역사와 같다. 진시황제가 죽었을때 제위를 넘보기까지 한 조고에서 시작하여 사기를 저술한 사마천, 그리고 환관의 나라라는 명나라까지, 중국은 환관이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청나라의 경우는 만주족이 환관 자체를 양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폐해가 없었다. (환관 폐해 없다고 나라가 정상적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다른 폐해가 있다.)

 

왕 옆에는 누가 있을까. 왕 옆에는 여자가 많다. 여자가 많은 곳에 남자는 왕 하나뿐이다. 그 외에 남자가 있다면?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래서 왕 옆에 있는 남자는 거세를 한 후에 두게 된다. 부자가 생활을 하여도 집사를 두고 하인과 하녀를 둔다. 그만큼 일이 많으니 부자가 직접할 수 없어 대신 할 사람을 둔다. 왕도 마찬가지이다. 왕이 직접 밥해 먹어도 좋은 시절은 지났다. 그건 요순 시대에나 가능했다. 권력이 복잡해지고 나라가 크면 왕 대신 왕의 수족 노릇을 해야 할 존재가 필요해진다. 정치적인 사안에서부터 궁중의 일을 처리하는 곳까지 온통 환관이 관여하지 않는데가 없다. 그래서 문제도 생기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이긴 하다.

 

왕의 여자는 궁에 있다 하여 궁녀가 된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궁녀는 그저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질투하고 질시하는 존재였었다. 하지만, 대장금을 통해서 우리가 궁녀들의 세계를 다시 알게 되었고 드라마 허준을 통해서 의녀가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 알게 되었다. 환관의 존재 이유와 마찬가지로 궁녀도 존재 이유가 있다. 일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왕의 뒷처리까지 해 주는 궁녀가 있다고 나왔다. 권력은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믿었던 그 시절에, 왕이 감히 스스로 그러한 "하찮은 수준"까지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절대왕정이 무너진 지금에는, 과거를 공부한다고 이 책을 읽지만, 환관이나 궁녀가 된다면 과연 그렇게까지 왕을 모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의식의 발전인가 아니면 현재에 익숙해서인가.

 

어쨌건, 재미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볼만하다. 

 

Comments

마루 2011.05.24 17:17
동일한 제목으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도 출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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