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기 위해 태어났다
줄리엣 B. 쇼어 지음, 정준희 옮김, 해냄
이 책은 유아기 및 유년기에 광고에 노출된 어린 아이가 어떻게 사회화하면서 상업화가 되어 가는지, 그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경고하려고 썼다.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서, 저자는 눈이 오면 바깥에서 뛰어놀던 아이들이 문명이 발달할수록 집안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이유를 기업의 광고와 마케팅 전략에 물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사회학적 관점에서 쇼핑과 유아/유년기가 어떤 상관 관계를 가질까 심도깊게 분석을 했다. 점점 더 자연과 떨어져서 살 수 밖에 없는 현대 문명인들에 대해서 저자가 고민을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책을 썼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그 옛날 영국이 산업화에 처음 들어갔을때 10대 청소년들까지도 탄광에서 일을 시켰다고 했고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는 소년병들이 총을 들고 살육을 하고 있다 했다. 어느 시대에나 청소년들이 자라는 방식은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자연을 보고 자랐다 하여 어른이 되어 자연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 현 시점에서 최적인 상황을 바라보고 그걸 향해 나아가야 하겠지만, 인류는 너무나도 무한한 제약조건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결점이 꼭 우리 시대에만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치, 해 잘드는 뙤약볕에서 나이든 사람들이 지나가는 무개념의 팔팔한 청춘들을 보면서 "옛날엔 안 그랬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옛날에 그 나이든 사람들은 더했을 가능성이 농후한다도 과거 회귀적인 멘트를 하는 경우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