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일본서기와 천황제의 창출 - 후지와라노 후히토의 구상

일본서기와 천황제의 창출 - 후지와라노 후히토의 구상

오야마 세이이치 지음, 연민수 서각수 옮김, 동북아역사재단

 

 

이 책은 약 7세기경 작성된 엉터리 역사서 "일본서기"와 그 배경에 있는 후지와라노 후히토에 대해 썼다. 지난 1000년 넘게 일본이 호전적으로 외부를 침공하고 또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는 배경은 바로 이 "일본서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와 일본열도는 참으로 애증 섞인 관계다. 한반도에 한창 삼국이 형성될 시기에 일본열도는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백제와 가야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이 백제 멸망으로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되었다.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인 당나라가 혹시나 일본을 침공해 오지 않을까 그리고 백제 유민들은 일본 속에 어떻게 동화되어야 할까 등등.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통해서 비로소 완전한 중앙집권적 국가가 되었는데 그 전만 해도 명목상 왕가와 이를 이용해 일본을 지배하는 막부 관계였다.

 

6세기 세력가였던 후지와라 가문은 왕가를 대신하거나 왕가를 지배할 수 있는 견고한 체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 핵심 인물이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후지와라노 후히토. 자기 가문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렇게 역사서를 조작했는데, 그 영향이 1500년 넘게 한반도와 일본열도 그리고 태평양까지 영향을 끼쳤다.

 

일본 역사를 공부한다면 반드시 이 책을 먼저 읽어 일본 고대사가 어떻게 왜곡되었고 일본인들이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성덕 태자"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건 충격이었다.

 

 

 

사족으로, 이 책은 저자가 일본이다. 이 저자는 일본 역사가 일본서기에서 잘못 기술된 바, "성덕태자"라는 가상의 인물이 일본 왕가를 세우고 한반도까지 진공했다는 거짓을 지우고 일본인들에게 진실을 보여주고자 서술했다고 한다.

아무리 과거를 높이 세우고자 해도 존재하지 않은 일로 만들면 후손들이 심히 괴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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