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절대권력 바티칸제국
루트비히 링 아이펠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기독교에 구교와 신교가 있는데 구교의 중심은 로마 바티칸이다. 예수의 직계 제자라는 베드로 이후로 로마에 뿌리 박고 1500여 년 넘게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절대권력이 19세기 후반에 신흥 이탈리아에 의해 수모를 받으면서 절대권력의 위치가 잠시 흔들렸으나 20세기 들어서 오히려 정치적인 영향력이 더 커졌고 여전히 절대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다소 의문스러운 점들이 많다.
첫째는, 바티칸의 영향력은 유럽과 일부 나라에 한정되어 있다. 이를 두고 세계의 절대권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물론 유럽 중심으로 본다면 하찮은 아프리카나 인도나 아시아는 별 것 아니다. 그러니 유럽과 미국 등이 세계이니 세계의 절대권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로, 그 영향력이라는게 외교적인 것 외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가끔 교회망을 통해서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는데, 과연 "결정적인 영향력"일까. 뭐, 사람의 정신력이 핵심이긴 하니까 정신력을 지배하는 교회가 영향력을 가졌다고 할 수는 있겠다.
셋째로, 절대적인 영향력이라고 하는데, 군대가 없으니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올때마다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과연 그게 맞겠는가.
교인이 몇 억이 넘는다 한들 정치적인 조직이 아닌 이상은 그 영향은 극히 미미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종교적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으니, 아무리 바티칸이라 한들 상징적인 의미 외에는 부여하기 힘들다. 한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비한 조직처럼 비춰져서 비밀 결사니 무슨 조직이니 하여 말이 많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본" 혹은 "자금" 없이는 운용이 불가능하다. 그런 고로 절대권력이라고는 칭해도 사실상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돈 나오지 아니하는 조직을 운영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도 믿음은 힘이 되겠지. 그래서 사람들이 믿음을 찾는 것일 수도 있고. 믿는가? 믿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