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키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지음, 정영목 옮김, 사계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대단한 걸 발견했다. 제목하고는 큰 연관이 없으나 저자가 이곳저곳 여러 상황을 살펴서 꼼꼼히 책을 썼기에 읽을만 했다.
이 책에서는 다음 몇 가지를 알 수 있었다.
- 테무친의 유년시절과 노예였던 시절
- 칭키스칸으로서 테무친의 실질적인 업적
- 몽골 제국의 실질적인 분할 이유
- 유럽의 페스트 전파 사유
- 몽골과 원의 결별 이유
- 몽골제국과 유럽의 교류 현황
위 항목들은 사실상, 군사력만 바탕으로 하여 성장했다고 본 기존 역사서와는 많이 틀렸다. 그래서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몽골비사에는 없는 테무친의 노예시절 이야기도 포함이 되어 있었고 몽골 제국 덕분에 페스트가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전염병 때문에 개방적이던 사회가 폐쇄적으로 변했다는 설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
아쉬운건, "유럽을 깨우다"인데, 별로 깨운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주로 서술하는 것이 황금 씨족간의 권력다툼이다보니 칭키스칸의 아들대를 넘어 손자대의 권력 다툼까지 보여주었지만, 정작 잠든 유럽을 깨우고자 해서 깨웠다기보다는 팍스 몽골리카를 구현하여 교류를 주선하다보니 이루어진게 아닐까 싶다. 물론, 유럽의 르네상스는 십자군 전쟁때라는 통설이 있는데, 이 책은 그 이전에 이미 몽골의 영향으로 인해서 르네상스가 태동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