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미스 해전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순호 옮김, 갈라파고스
세계 3대 해전(칼레, 트라팔가) 중 하나인 살라미스 해전. 고대에 일어난 일이고 지리적으로 우리하고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서
관심이 가지는 않았지만, 데미스토클레스라는 그 당시 천재적 지략가의 머리에서 일어난 전쟁이었기에 흥미를 가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데미스토클레스의 "천재적 지략"에 대해서는 그다지 잘 설명하지 못했던 듯 하다. 그는 말년에 쫓겨서 페르시아에 갔다가
거기서 죽는다.)
우리에게는 영화 "300"으로 익숙한데, 페르시아 제국과 그리스 간의 전쟁은 그 시기에 이미 두번씩이나 싸웠다. 영화
"300"으로 유명한 테르모필레이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은 페르시아의 3차 원정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 이전에 다리우스 1세가
마라톤 평야 근처 상륙했다가 치열하게 싸웠던 적이 있다. 페르시아의 3차 원정은 크세르크세스가 해협으로 다리를 놓아 육군을 끌고
오고 바다로는 1,000 척이 넘는 배(실제로 그 숫자인지는 알 길이 없다)를 동원했다고 한다. 영화 "300"에서 보면 협곡에
도착했을때 폭풍우가 불어서 페르시아 해군의 배들이 많이 침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파손된 배의 숫자가 대략 400척 정도
된다고 추정했다. 그래도 남은 배가 800척을 넘겼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때 당시의 배가
지금과는 규모가 다르고 폭풍우에도 쉽게 가라앉은 걸 보면 생각보다 큰 배는 아닐 것이다.
어쨌건 테르모필레이 협곡에서 레오니디스 왕 휘하의 스파르타군 300명과 그리스 동맹군 8,000명을 유린한 페르시아 육군은
아테네로 남하하게 되고 폭풍우에 뭉개졌던 페르시아 함대도 여전히 700척이 넘는 규모로 남하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그리스
동맹군이 되돌아 간다고 했다.) 그리하여 천재 지략가 데미스토클레스의 계획대로 살라미스에서 한판 붙게 되었고 페르시아 제국은
대파하여 결국 철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전투에서는 이겼으나 전쟁에서는" 그 결과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결국 그리스 세계는 스파르타와 아테네로
분열되어 북쪽에서 내려온 마케도니아에 정복당하게 되었고 페르시아 제국은 그보다 더 존속을 하다가 다리우스 3세때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서 멸망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좀 길어서 지루한 책이었다.
역자가 누군가 했더니, 이순호씨였다. 이 사람이 번역한 것 중에서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타타르로 가는 길",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 등을 다 읽었는데, 어쩐지 낯익다 했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