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 속아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게르트 기거렌처 지음, 전현우, 황승식 옮김, 살림
제목이 무척 자극적이라 정말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로 오해를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저자가 확률과 통계를 맹신하거나
사소한 숫자 분석에서 방향을 잘못 잡았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경계할 수 있도록 혜안을 주고자 쓴 책이다.
"3명 중 1명"과 "33%" 중 어느쪽이 느낌이 커 보이는가? 한 보험사가 보험 광고를 하기 위해서 "성인 3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문구를 썼다. 이 광고 때문에 다소 애매한 사람들도 앞다투어 보험에 가입하여 보험사
영업 이익이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그럼 과연 "성인 3명 중 1명"이 암일 확률이 있을까? 사실 저 광고는 앞뒤 문구를
잘 뜯어 봐야 한다. 일단 현대 사회에서 "암 판정"이 늘어난 것은 맞다. 그것은 예전과 다르게 암인지 진단하려고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은 건강보험제도를 시행하면서 혜택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암 검진을 많이 받게 되었고
그래서 암 환자도 늘었지만 사망 환자보다는 완치 환자도 늘었다. 또한 "성인 3명"의 기준은 "암으로 의심되는 사람
3명"인 것이다. 일반 정상적인 사람은 진단을 받아도 암으로 판정될 확률은 지극히 낮은 셈이다.
이 책은 바로 저런 "광고성" 문구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읽다보면 확률과 통계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