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전쟁사 1941 ~ 1945 When titans crashed : how the read army stopped Hitler
데이비드 M. 글랜츠, 조너선 M. 하우스 지음, 권도승, 남창우, 윤시원 옮김, 열린책들
전쟁 관련 책들은 출판되기 힘든 책인데 열정적인 역자들이 노력하여 번역서가 나왔다. 광기어린 지도자 아돌트 히틀러가 체코슬로바키아와 오스트라아를 시작으로 폴란드, 프랑스를 점령하였다가 광활한 대륙을 가진 소련을 침공했다. 전격전으로 성공했던 초기 경험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지만 기본적인 규격이 다른 싸움이 되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과 소련 전쟁을 다루었는데, 1941년부터 1945년을 각 3기로 구분하여 자세하게 설명하였다. 그리고 전쟁 전 단계에서는 소련과 독일이 어떻게 협력하였고 어떤 식으로 교리를 만들었는지도 상세히 적었다. 가히 전쟁사 연구의 메카 영국 다웠다.
노르망디 상륙 이후 서부 전선에서 연합군은 2개 군으로 이동했다. 몽고메리가 이끄는 영국군과 브래들리가 이끄는 미군이다. 그런데 동부전선은 군이 3개가 모인 집단군이 여러 개가 격돌을 했다. 대표적으로 쿠르스크 전투, 스탈린그라드 전투, 레닌그라드 전투 등이 있다. 전쟁 전 숙청으로 인해서 숙련된 인력들이 모두 비어 있는 틈을 시간이 지나면서 메운 소련군이 반격을 하였다.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전쟁이며 또 소련은 희생자가 가장 많았다.
어마어마한 내용을 담고 있어 밀덕이 아니면 보기가 힘든 책이다. 대중성은 전혀 없지만 또 없어서는 안될 책이다. 이와 같이 참고할만한 책으로는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Russia's War)"이 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간과한 것은, 대전 당시 영국, 미국, 소련의 역학 관계이다. 이 책은 전적으로 영국 관점에서 기술되었다. 영국은 독일 이후 새로운 경쟁 상대로 소련을 생각했다. 하지만 대전 당시 미국은 파트너로서 소련을 받아들였고 오히려 영국을 껄끄럽게 생각했다. 이른바 가진 것 없이 소리만 높은 양반이라는 식으로. 비록 루즈벨트 대통령이 급사하여 미국도 반소련 친영국 정책으로 전환하였지만 루즈벨트 생전에는 영국이 박대를 받았다. 어쩌면 이 책에서도 스탈린과 소련을 그리 높이 치지 않는게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는 서부 전선에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의 활약이 동부전선의 소련군 반 밖에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련군의 활약상은 미국과 영국 등의 원조가 없이 불가능했다고 말하는 식이랄까. 뭐 그렇다한들, 독일군을 막기 위해서 희생된 소련과 영국 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연합국 군인들이 헛되이 피흘렸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우리가 이렇게 평화를 즐기면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