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이야기 1, 2
최승표 지음, BG북갤러리
"이 시리즈를 끝까지 읽으면 일본 근대사의 진면목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가 자신을 했다. 처음엔 안 믿었다. 어찌 책 3권으로 일본 근대사를 다 꿰뚫어볼 수 있을까. 한 장씩 넘기다보니 1권을 다 보았고 어느새 2권을 펼쳤다. 저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일본 근대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저자 말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다. (안타깝게도 2015년 현재, 저자는 2권까지만 썼고 3권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1권 출판 후 한참 뒤에 2권이 나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과연 우리는 일본 근대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1850년대 미국의 페리 제독이 흑선을 몰고 와서 강제 개항시킨 나라로? 아니면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를 살해한 나라로? 대동아공영권을 주장하면서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나라로? 그 모든게 다 같은 나라다. 그런데 우리는 일본이 어떻게 "근대"로 넘어왔는지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세도 정치 하에서 허덕이다 겨우 남이 강제로 문 열었는데, 일본은 자발적으로 문을 열었을까? 일본 만화와 영화를 보던 사람도 "바람의 검심"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르고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의 시대적 배경을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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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꼭 알아야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본 근대사라면 우리가 알아야 한다. 일본은 한국의 거울이다. 우리는 통신사를 파견하였기에 일본이 우리를 존경한다고 알고 있었지만 존경한다던 미국도 전쟁 대상으로 삼은 나라가 일본인데, 통신사를 보냈다는 기분에 희희낙낙해서 되겠는가. 그리고 통신사로 파견된 조선 관리들이 자발적으로 가고 싶어한게 아니라는 걸 보면 지금 역사서에 "통신사 부분"은 많이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단언컨데, 여기 이 저자가 쓴 책 3권이면 웬만한 일본 근대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제대로 읽는다면, 일본 내에서 근대화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기득권을 유지하기도 했지만 기득권을 버리는 일이 더 많았기에 일본이 그 진통을 겪으면서 근대화를 하였고 국력을 부강하게 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일본의 바탕이 된 셈이다. 남이 잘 되었다면 그 이유를 살펴서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족 :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본서기와 천황제의 창출 - 후지와라노 후히토의 구상?를 먼저 읽어 보시라. 한층 이해가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