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숨겨진 왕가 이야기
이순자 글, 사진, 평단
조선 왕조는 1392년에 섰고 그 흔적을 도읍이던 한양 즉 지금의 서울에 알차게 남겼다. 일본이 1910년 국권을 강탈하고 문화재를 훼손시켰지만 500년 넘는 흔적을 일순간에 지울 수는 없었다. 서울에 살고 있다면 어디를 봐도 왕조시대 흔적을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정작 살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 숨은 왕조의 유적을 "숨겨진 왕가"라 표현하고 그 이야기를 풀어냈다. 지금 남아 있는 궁궐은 덕수궁,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정도인데 500년 도읍지로 생각보다 적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대로라면 적어도 4대문 안에서 역사 흔적을 찾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매우 겸손하게 시작했는데, 이 책에는 "현장감"이 살아 있다. 특히 저자 사진을 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저자가 옆에서 설명을 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저자가 제대로 책을 쓰려고 참고한 자료도 무척 많다. 또한 역사를 깊이 전공한 저자가 아닌데도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잘 썼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봐도 되겠다.
이제 이 책을 읽고서 서울 시내 4대문 안을 다시 돌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