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Book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

No라고 말할 수 있는 한국

이용수 지음, 살림

이 책은 1996년에 써서 1997년 초에 출판되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에 유학갔는데 미국 시민권자가 된 저자가 정보부 요원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면서 겪은 일과 아울러 한국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을 담았다. 초반부에는 저자가 이런저런 말을 많이 하면서 미국 중심으로 서술하길래 "아 이거 또 친미주의자가 쓴 책이겠구나" 오해를 했다. 정보부서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깜빡했으니, "한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서 또 푸념을 늘었겠네"라는 착각을 가질만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은 읽을수록 2008년 이후 한국의 상황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이 책은 주로 1994년부터 1996년까지 상황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 이전 상황도 저자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내용까지 보강하여 서술했다. 정말 우리나라 지도층에 대해서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다. 문제는 이게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 있다. 저자는 한국인이었으면서 미국인이다. 게다가 미국인으로 있으면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다 받았다. 충고 자격 여부를 떠나서, 이런 책을 써 준 것에 고마워 해야 한다. 그렇지만 과연 이 책을 정치인 몇이나 읽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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