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쇼핑
이규현, 공간사
신문사의 미술담당 기자가 책을 썼는데, 그 책이 일반인들 생각과는 다르기에 감상을 쓰게 되었다.
예술을 예술로만 바라보는 것이 일반적인 요즘, 저자는 예술이 상업성과 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예술도 엄연히 시장이 존재하고 또
그렇게 거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 바에는 미술품이 거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 이외에도
한국 사회가 이미 미술품을 소장 이외 투자로 보기 시작한 환경적 영향도 있다.
예술은 상업성과 뗄 수 없다고 한다. 어쨌건 작품을 만드는 것이 세상에 보이고자 함이라면 그 가치를 제대로 측정하기는 어려우나 어림잡아 화폐 가치로 환산이 되어야 예술가도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예술품의 거래는 화랑에서 이뤄지거나 경매를 통한다. 화랑에서 거래는 신생 작가의 경우 구매자가, 중견 이상의 작가일
경우 작가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가 되어 있다. 이때는 감정이나 가치를 따지기보다 작가의 명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치
시장에서 상품을 검증하듯이 경매 회사가 상품에 대한 검증과 아울러 거래 체계를 제공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할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우리도 예술품을 사야할 때"가 온 것이다. 무턱대고
사기보다는 이 책의 조언대로 "봐서 괜찮은 작품"을 선택하면 소장 가치뿐만 아니라 투자 가치도 높은 것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주식 투자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