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
가토 요코 지음, 김영숙 옮김, 어문학사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호황이던 세계경제는 채 20년도 가기전에 갑작스레 불황으로 빠져들었다. 세계적으로 공황인 상황이 처음이었던 탓에 각 나라별로 대처하는 법 또한 달랐다. 딱히 대책이 없는 나라는 혼란에 빠졌지만, 독일은 희생양을 만들어 여론몰이를 잘 했던 국가사회주의자당이 집권하여 경제를 틀어쥐었고, 미국은 민주당이 집권하여 증세와 대규모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이 중에서도 일본은 조선을 병탄한 이후 새 영토를 개척하여 불황을 극복하고자 만주를 침략했다. 이 책은 순수하게 일본인이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에 대해서 학문적 관점으로 접근한 책이다. 나도 한번쯤은 현대 일본인들이 역사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였다. 이 책은 먼저 왜 만주인가를 설명했다. (사실, 이 주제를 꺼내기 전에 침략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나름대로 조선병탄 후 일본은 마치 독일이 레벤스라움을 찾듯 신천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 대륙이 군벌들과 국민당 정부 간 싸움으로 혼란스런 때가 적기라고 여긴듯 하다. 일부 군벌들을 매수하여 조정하던 일본정부는 장작림 암설 이후 만주 주도권을 쥐고자 사건을 일으켜 만주를 침공했다. 그리고 육군이 만주를 통해 침공하는 사이에 해군은 상해로 침공하였다.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은 저자가 언급한대로 일본 스스로가 파멸로 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제대로 책임을 지지않는 일본 지도층의 문제와 현실을 외면하는 민중의 태도가 태평양전쟁까지 가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만몽권익"이 무엇인지 설명을 하면서, 과연 만주 진출이 필요했는가 되묻고 있다. 이때 일본은 멈추지 못하고 태평양전쟁으로 애꿎은 일본국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 인민을 희생시켰다. 도리를 안다면 반성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