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클립한개
손은석9705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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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5 23:16
빨간클립한개
카일 맥도널드 지음, 안진환 옮김, 소담출판사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제대로 이해했다고 소문이 날까? 물물교환의 극치? 꿈을 이뤄가는 과정? 클립 하나로 집을 만들 수 있는
저력? 사회적 연결망의 혁신? 마케팅의 변화? 현대판 돈키호테?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클립 하나"가 "집으로 변한" 사건에
대해서 그 내막이 궁금했는데, 언론에 나온 것과 실제 저자가 의도한 것은 많이 달랐다는 점을 알았다.
저자는 better and bigger 게임을 확장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게임의 취지는 단순히 "더 크고 좋은 물건"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고 했다. 저자는 게임을 즐기고 그 게임을 통해서 서로 기쁨을 주려고 했다. 그래서 저자는 클립이 집으로
변하는 과정을 좀 더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책 내용 그대로 읽지 말기를 바란다. 책 초반부에 있는 저자의 노력과 고민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으면
발전기 이후에 저자가 느낀 감정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저자는 중간중간에 "왜 자기가 클립과 집을 교환"하는지 이유를
상세하게 적어 놨다. 저자는 집을 얻고 나서 거래에서 있었던 사람들을 모두 불러서 성대하게 집들이를 했다. 저자는 그 과정을
즐기듯 했고 욕심은 버렸다. 아마도 이것이 이 행위를 따라하려는 사람과 저자의 차이가 아닐까.
사족인데, 사실 이 책은 크레이그리스트에 엄청나게 감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