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적황제의 역사
한 고조 유방에서 중국 공산당의 마오쩌둥까지
타카시마 토시오 지음, 신준수 역, 역사넷
가끔 책을 읽다보면 책으로 나올 필요가 없거나 꼭 책으로 냈어야 했나 하는 경우가 있다. 또 가끔 보다보면 근거 없는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내서 사람들을 잘못 알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 사람들은 중국 역사에 무지라 관심이 많다. 그게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이야기가 많지 않은 곳이다보니 방대한 땅에서 일어난 중국 역사는 여러모로 이야기꺼리가 된다. 그런데 그 관심이
순수하게 역사를 보고 이야기꺼리로 본다면 괜찮은데, 뭔가 까고 얕잡아 보려는 목적이라면 자국 내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도
무척이나 무례한 행동이 된다.
이 책은 역자가 미리 쓰긴 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일본이 중국을 까려는 목적으로 썼다고 봐야 한다. 일본은 2천년
"단일 혈통 왕조"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100년 아니 150년 간 날조한 역사라는 건 다 아는 사실인데도 이들은
"우리는 2천년 단일 왕조"라면서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다. 그러다보니 한반도나 중국 이야기는 그 날조한 역사를 돋보이는데
무척이나 유용하다. 이들이 보기에 중국 왕조들은 천한 피가 황제가 되는 과정을 겪었다고 보았다. 그게 바로 "도적황제"라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다 쓰기는 했는데, 1980년대에 책을 쓰다보니 설마 교류를 할까 싶어 모택동마저도 도적 출신으로 황제가 된
경우라고 상정을 하였다. 일본은 교토에 위치한 왕가가 메이지유신 바로 전까지는 멸시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까먹었나 보다.
왕족 출신이 황제가 된 경우도 많은 중국에다 대고 "도적 황제의 역사"를 던지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