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기원
존 던컨 지음, 김범 옮김, 너머북스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사를 분석했다. 그리고 저자는 벽안이다. 저자는 색다르게 시도하여 한국사를 분석했다.
이 책은 고려 왕조와 조선 왕조가 왕조의 구성원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고려의 권문세가에 맞서서 신진
사대부들이 조선을 세웠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주장이다. 고려에 불만이 많은 세력들이 신흥 군부 핵심 세력인 이성계 일파와
결탁하여 조선을 세웠다는 주장은 한국사를 배운 한국인들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설명이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 부분을 "실증
분석"으로 다르다고 주장했다.
저자가 실증적으로 분석한 대상은 지배층을 구성하는 가문들의 관직 진출 현황이었다. 사서에 나와 있는 관직은 모두 분석
대상으로 삼았는데 삼정승뿐만 아니라 찾을 수 있는 이름은 다 확인하였다. 역시 실증 중심적 학술 연구라고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제 3공화국과 제 5공화국을 보더라도 그 구성원이 확 바뀌었는데, 고려와 조선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가문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따라서 "조선"은 고려의 불만세력이 신흥 세력과 결탁하여 세운 나라가 아니고 고려에서
왕만 바뀐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