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 60년의 이야기
마루
0
6,616
2009.06.17 12:40
한국 도시 60년의 이야기
손정목 지음, 한울
재미난 책을 잡았다. 여러모로 재미나다. 얼핏 찾은 게 아래 3가지이다.
첫째, 이 책은 저자가 관에 있었기 때문에 근대 도시 정책의 변화를 잘 볼 수 있다. 저자는 오래 공무원 생활을 했다. 게다가
서울 생활도 오래 했기 때문에 기억을 타고 기록을 찾아서 정책 변화를 상세하게 나열했다. 인상깊었던 것은 서울의 시가지 변화와
서울이 "특별시"가 된 배경이었다. (자세한 건 책을 보시기 바람)
둘째, 이 책은 얼핏얼핏 각종 정책의 비사를 엿볼 수 있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 도시 행정은 변화가 많았다. 군정, 독재에
아부해야 하던 시절, 잠깐 민주화 시절, 서슬 퍼런 독재시절. 서울 시장이 어떤 줄을 타고 왔느냐에 따라서 정책의 방향이 많이
바뀌기까지 했단다. 일례로 제 3 한강교라는 한남대교.
셋째, 이 책은 그간 행했던 정책과 지금 하고 있는 정책을 비교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매매 단속이다. 서울에 있으면서
처음 알았던 사실이 "종삼"이라는 종로의 집창촌이었다. 수요를 끊으면 공급도 끊어진다는 원리에 맞춰서 집창촌 방문자들을 일일이
조사하겠다고 하니 집창촌이 없어질 수 밖에. 지금이라도 이 정책을 추진하는 사람들이 예전에 어떠했는가를 한번 살펴 보면 좋을
텐데.
이 책은 한 권이 아니다. 두 권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