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천재들 Babel No More
마이클 에라드 지음, 박중서 옮김, 민음사
만약 저자처럼 일을 하게 된다면 일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기록을 남기는 과정도 즐거울 것이다. 저자는 영어권 핵심인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 제2외국어나 그 외 언어에 대해서 수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던 중 여행을 하다가
영어가 안 통하는 지역에서 충격을 받아 다양한 언어를 공부하기 시작하였단다. 그러던 중에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어떤
능력을 가졌을까 의문을 가져 "다언어구사자"에 관심을 가졌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이탈리아의 추기경이었던 메조판티이다.
그런데 메조판티는 "다언어구사자"가 아니라 "초다언어구사자"에 해당한단다. 즉 10개 언어 이상을 구사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무슨 언어든 쉽게 구사할 수 있단다.
살다보면 대략 방언까지해서 언어 서너 개를 구사하는 일은 가끔 있다. 모국어 외에 다른 언어를 드문드문 구사하는 경우까지는
있으나 생각까지도 그 언어로 할 수 있는 경우는 잘 없다. 일단 저자는 다언어구사자를 찾아 보았고 그 와중에
초다언어구사자들을 찾아 보고자 했다. 완벽하게 억양까지 따라하는 경우도 찾으려 했고 다언어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도 찾아
보았다. 그들이 어떻게 공부하였으며 특별히 비법이 있는지도 찾으려 하였다. 유전적인 요인, 후천적인 요인, 성격적인 요인
다 찾아보았다. 확증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였지만 저자는 대뇌 피질 중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분야가 언어적인 능력도
좌우하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저자는 다언어구사자나 초다언어구사자들이 실제로 생각까지도 2개 언어 이상으로 하는 경우는 잘 없다고 결론내렸다.
다시 말해서 대화는 하더라도 깊이있는 부분까지 표현하는 것은 1개 언어를 넘어 서는 경우가 잘 없다는 것이다. 20개 이상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라도 실제로 각각의 언어로 정확히 의사표현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언어를
많이 말한다고 해도 배울 수 있는 시간적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다언어구사라는 것이 생각보다 "천재"의 영역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살짝 표했다.
저자는 이 책 제목을 Babel No More로 잡았고 그래서 웹 사이트도 http://www.babelnomore.com
로 하여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