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민주주의
최경봉 지음, 책과함께
생각 깊은 저자가 한글에 대해 아주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읽으면서 절편을 쫀득하게 씹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한글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 게 아직 100년이 채 되지도 않는다. 일제 치하에서 민족적 위기 상황을 통해 한글을 발전시켰고 해방 이후 한자와 외래어에 혼란도 겪었다. 아직도 표준어에 대해 논란이 많고 국립 국어원의 헛발질도 난무하는 상황이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생각을 느낄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다. 지배층이 아무리 강요하여도 그 시대 민초들이 쓰는 언어와 다르면 살아 남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는 저자가 인용을 하진 않았지만 촘스키의 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 속에서는 "아름다운 한글을 쓰자"류의 계몽적인 접근을 하지 않았다. 읽다보면 찰지게 우리말을 쓸 수 있어야겠구나고 저절로 생각하게 된다. 널리 읽어 생각을 같이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