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블로그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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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6 13:17
조선 블로그
불로구갑회복원위원회 편저, 노대환 감수, 생각과느낌
조선시대 문인들이 "불로구"와 "갑회"를 했는데, 거기에 읽은 사람의 댓글이 달려 있음을 주목하고 그것이 현대의 블로그와 관계가
있다 여겨 이 책을 쓰게 되었단다. 영화 "음란서생"에 보면 방각본 소설을 돌려 보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한두 자씩 의견을 남기는
것이 나오는데, 이 책의 저자들이 찾았다는 게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이 책은 조선 시대 각 인물들이 남긴 글을 바탕으로, 그들이 블로그를 운영했다는 가정하에 그 글들을 재구성하고 또
주변인들의 댓글까지도 첨가를 했다.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세종, 정도전, 조광조, 심지어 이순신 장군까지도 블로그에
포함을 시켰다. 단숨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수 있는데, 아마도 현대의 블로그를 읽는 느낌이어서 그럴 지 모르겠다.
역사를 잘 몰라도 이 책은 재미있다. 왜냐하면 "하이퍼텍스트"의 장점을 잘 살려서 군데군데 각주를 많이 달아 놨다. 돌려 읽고
댓글 다는 재미가 있는 책, 그것이 과거의 블로그였던가. 노대환 교수는 이전에도 "조선의 아웃사이더" 같은 책을 펴 냈는데,
저자들의 재미난 노력에 정확성을 부여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