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아버지와 아들 이종호 지음, 역사의아침 이 책은 조선 시대 유명인들의 부자관계를 조명했다. 저자가 인문학과 역사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글쓰기를 하자는 취지로 글을 썼는데, 역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인식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 한 책이다. 조선 시대는 왕권과 신권의 대립과 조화를 통해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중심에는 조선 왕조의 주인인 왕들과 이상 정치를 구현하려는 사대부들이 있다. 고려시대처럼 특정한 세력이 권문을 이루는 구조가 아니었기에 유학을 이상으로 삼은 사대부들은 정치적인 이해 집단으로 뭉쳤는데 그 형태가 붕당인 것이다. 붕당은 현대의 정당정치와 흡사한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 했다는 점에서 신권을 우선시한 사대부들의 이상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붕당이 형성되던 시기에 집안이 와해된 한 부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송익필은 기축옥사를 주도한 인물로 악평이 자자했는데, 저자는 조선의 제갈공명으로 인정받았다는 송익필이 어찌하여 아버지의 업보를 받았는지, 어떤 악연이 있었는지 설명했다. 선조와 광해군, 인조와 소현세자, 송시열과 그 아버지 등 아버지의 영향으로 인해 아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보여주었다. 더불어 가장 마지막에는 박지원과 박규수를 잇는 훌륭한 아버지상을 보여줌으로써 현대에서 아버지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잘 설명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낳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소유물이 아닌지라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아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아버지의 역할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