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열대는 죽음의 땅이 되었나 Tropic of Chaos
크리스천 퍼렌티 지음, 강혜정 옮김, 미지북스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도 지방은 내전과 갈등으로 인해 땅 자체가 황폐하게 변했다. 케냐와 소말리아를 포함한 동부 아프리카,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북부, 멕시코, 키르키즈스탄 등은 비가 적게(혹은 한꺼번에만 많이) 오고 내전 등으로 인해서 난민이 많이 발생했다. 저자는 이 원인을 "기후 변화"에서 찾았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찾아오고 먹고 살기 힘들어진 난민들이 이동을 하게 되면서 내전과 종족간 갈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2000년 경에 엘 고어가 "불편한 진실"을 던지면서 기후 변화가 세계를 바꾸고 있으니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정작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선진국들은 이를 오히려 자기네들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열대 지방의 불행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좋았으나 그 원인이 "산업화 등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꼽는 것은 다소 어불성설이다. 연관성이 있다 하더라도 열대 지방의 내전과 분란이 전적으로 "가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저자가 언급한 지역들은 모두 제국주의 갈등 속에서 피해를 본 지역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