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3인의 전사들 Masters of Battle
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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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5 10:31
위대한 3인의 전사들 Masters of Battle
테리 브라이턴 지음, 김홍래 옮김, 플래닛미디어
대단한 책이다. 첫째,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몽고메리, 미국의 패튼, 독일의 롬멜을 "동시대 인물"로 파악하여 서로
연결지어 서술했다. 둘째, 전쟁 당시였던 1940년에서 45년뿐만 아니라 이들의 유년 시절까지 같이 비교를 하여 그들이 결코
단번에 "영웅"이 된게 아님을 보여주었다. 셋째, 저자가 영국인인데도 어느 한쪽(심지어 롬멜까지도)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정말
냉정하고 공평한 평가를 내렸다.
위 이유 외에도 이 책이 대단한 점은 많다. 사실 굳이 저렇게 이유를 달지 않아도 그냥 읽어보면 될 것이다.
몽고메리와 패튼은 서로 경쟁을 심하게 하고 또 비난까지 할 정도로 고집쟁이였다. 롬멜도 이에 지지 않는 고집쟁이였는데, 어쩌면
2차 세계대전의 유럽전선은 이들 3명이 경쟁하는 구도였을까? 하지만, 이 책을 좀 더 깊이 읽어보면 몽고메리와 패튼을 조정한
것은 아이젠하워였음을 알 수 있다. 롬멜에게 히틀러가 있었지만 히틀러는 롬멜만 챙기기엔 너무도 높은 위치에 있었다. 아이젠하워는
영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고집불통 몽고메리와 걸어다니는 시한폭탄 패튼을 구슬려 전쟁을 이끌어 가야 했다. 그 스트레스가
얼마정도였을지는 상상하기 어렵다.
한편으로, 이 책에서는 "패튼 대전차군단"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신화"였고 아무리 패튼이 전진을 많이 했다손 치더라도 실전
경험이 풍부했던 독일군과 전투를 하면서 조작된 이야기가 많다는 걸 보여주었다. 몽고메리의 경우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롬멜을 이기긴
했지만 거의 체력이 고갈된 상대에게 마지막 펀치를 날린 정도라고 보았다. 물론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제시하는 등 탁월한 면모가
있기는 했지만, 상륙 이후 기회를 놓친 점과 지나치게 명예를 추구한 점 등 단점도 많았다고 보았다. 롬멜의 경우도 사실상
독일제국에서 선전 목적으로 과장한 면모가 많다. 보급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무작정 아프리카 전선에서 공격을 진행했는데, 독일과
제대로 맞붙어 보지 못한 영국의 전술적 실수로 인해서 승리가 과대포장된게 아닐까 싶다.
어쨌건 이 책은 남자라면 흥분할 전쟁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는 정말 재미나게 책을 썼다.